
건강 인접
이번 주는 몸보다 눈이 먼저 지치더라고요
오후 세 시쯤이었어요. 화면 글자가 살짝 겹쳐 보여서 눈을 꾹 감았다 떴어요. 그래도 그대로라 한 번 더 감았다 떴고요.

일상
기운 없는 날엔 계획보다 순서더라고요
어제 아침에 눈은 떠졌는데 몸이 안 따라오더라고요. 늦게 잔 것도 아닌데, 이불 밖으로 팔 하나 꺼내는 게 그렇게 멀게 느껴졌어요.

건강 인접
여덟 시간을 잤는데도 아침이 무겁더라고요
오늘 아침에 알람보다 먼저 눈이 떠졌어요. 그런데 몸이 안 일어나더라고요. 이불 밖으로 팔 하나 빼는 데 십 분은 걸린 것 같아요.

일상
창문 한 뼘 열었을 뿐인데 방이 달라졌어요
오후 세 시에 시계를 보고 좀 놀랐어요. 방 안 공기만으로는 아침인지 저녁인지 전혀 모르겠더라고요.

일상
형광펜 계획표가 사흘째 그대로더라고요
수요일 밤에 책상을 정리하다가 일요일 저녁에 만든 일주일 계획표를 발견했어요. 요일마다 색을 나눠서 월요일은 파란색, 화요일은 초록색, 수요일은 노란색으로 칠해놨더라고요. 그때는 한 주가 꽤 근사해 보였거든요.

일상
내일 아침은 어젯밤에 이미 정해져 있다
새벽 한 시. 방의 불은 껐는데 화면만 켜져 있다.

일·집중
우리는 의지가 아니라 리듬으로 살아간다
수요일 오후 세 시, 늘 앉던 창가 자리였다. 햇빛이 테이블 끝까지 들어오는 시간.

감정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의 최소한
눈은 떴는데, 이불 밖으로 손을 내밀 수가 없었다.

감정
집안일이 다 내 몫처럼 느껴지는 며칠, 아침에 나를 먼저 세기
싱크대에 컵이 두 개 놓여 있다. 어젯밤에 내가 씻어둔 자리에.

일상
잘 쉬는 사람은 어떻게 쉬는가
일요일 밤 열한 시. 침대에 누워 천장을 본다.

감정
우리는 왜 밤이 되면 자꾸 자신을 미워할까
불을 끄고 누웠는데, 그제야 하루가 시작된다.

일·집중
게으른 게 아니라 결정을 너무 많이 했던 것이다
소파에 앉은 지 삼십 분이 지났다.
감정
가까운 사람과 싸운 다음 날 아침, 말을 꺼내기 전에
눈을 뜨기 전에 어젯밤이 먼저 도착해 있는 아침이 있어요. 무슨 말을 했는지, 그때 어떤 표정이었는지가 순서 없이 떠오릅니다.